이통사, AI 서비스 확장 '무한대'…호텔·병원·편의점 등 영향력 넓혀

2018-08-30 14:29
KT, 야놀자와 MOU 맺고 'AI 숙박 서비스' 출시 예정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각각 호텔, 병원 등에 AI 서비스 적용

KT 모델이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적용된 KT의 인공지능(AI) 호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KT 제공]


이동통신사들이 호텔과 병원, 편의점 등 다중이용시설에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29일 국내 대표 여가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와 '인공지능 숙박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는 이번 MOU를 통해 야놀자에서 운영하는 숙박체인 객실 내에서 AI 서비스인 '기가지니'로 음성을 통해 간편하게 TV 볼륨을 조절하거나,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AI 숙박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KT는 기가지니의 음성인식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최초로 AI 호텔인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을 선보였다. 이 호텔 투숙객은 음성과 터치스크린으로 간편하게 조명과 냉난방 제어·객실 비품 신청·호텔 시설정보 확인·TV와 음악 제어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을 시작으로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글로벌 브랜드 호텔을 2022년까지 서울 시내 4개 핵심 상권에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중으로 압구정역 인근에 하얏트의 안다즈 브랜드로 호텔을 오픈하며 2021년 6월에는 송파에 아코르호텔스 브랜드로, 2022년 4월에는 명동에 메리어트(예정) 브랜드로 문을 여는 등 총 2000여실의 객실을 확보하게 된다.

CU편의점 직원이 매장에 설치된 SK텔레콤 AI서비스 ‘누구’에 저온 배송 차량의 현재 위치를 묻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경우 AI 서비스인 '누구'를 비스타 워커힐 서울 44개 객실에 최근 설치했으며, 연내 전체 객실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AI 서비스 '누구'는 SK텔레콤의 오픈 서비스 플랫폼 ‘베타 버전’을 활용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해당 서비스를 24시간 편의점 씨유에 시범 적용하기도 했다. 계산대 옆에 배치돼 근무자의 매장 운영을 지원한다. '누구'가 배송 차량 위치 확인, 본사 지시사항, 조작 매뉴얼 등 200여 가지 질문에 답변한다.

LG유플러스는 중앙보훈병원과 지난 1월부터 ICT 전문 인력과 병원행정 인력으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스마트병원 구축에 필요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년층 환자가 많은 보훈병원 환자 특성에 맞게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U+우리집AI' 서비스를 이용해 병실 내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인터넷TV(IPTV)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게 하고 노약자·치매환자를 대상으로 AI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활용한 심리, 정신 치료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