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불법주차' 캠리 차량에 붙은 포스트잇 내용 보니…"부끄럽지 않은 어른 됩시다"
2018-08-30 13:16
주차위반 스티커 붙였다고 승용차로 주차장 '봉쇄'
송도 불법주차 사태의 당사자인 50대 여성 A씨가 아파트 차량 추가 등록비를 피하려다가 더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도 불법주차 사태는 지난 27일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 A 씨가 전날 자신의 차에 주차위반 스티커가 붙여진 것에 격분, 이날 오후 4시 43분께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자신의 캠리 차량으로 막은 뒤 자리를 떠난 것이다.
이후 A씨의 차량 때문에 지하주차장 진입에 문제가 생기자 주민들은 A 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결국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의 차량을 견인하려 했으나, 이 아파트단지 도로가 사유지에 해당해 견인하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쯤 아파트 주민 20여 명이 A씨의 차량을 직접 들어 근처 인도까지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민들은 A씨의 차량 주위에 경계석과 화분을 놓아 A씨가 차를 빼가지 못하도록 한 뒤 이튿날인 28일에는 A씨 차의 앞뒤를 다른 차로 막았다.
주민들은 이 사건이 대외적으로 알려지고 여론의 비난이 속출하는데도 A씨가 승용차를 옮기지 않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A씨의 차량 유리창에 불만을 적은 쪽지를 부착하기 시작했다.
쪽지에는 "갑질 운전자님아 제발 개념 좀" "부끄럽지 않니?" "주차는 제대로 합시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고 또 "아이들한테 좋은 교육 시키네요" "차빼" "부끄럽지 않은 어른 됩시다"등의 내용을 써서 쪽지를 붙였다.
한 주민은 "이 차량을 구경하려는 외부 사람까지 몰려 부끄럽기 짝이 없다. 물의를 일으켰으면 반성하고 차량을 빼야지 왜 버티고 있는 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주민은 "전날 밤 A씨가 캠리 승용차에서 골프가방만 꺼내 갔다고 다른 주민한테 들었다. 정말 양심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경찰은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받는 A씨에게 경찰 출석을 통보했다. A씨는 다음 달 초순께 출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