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25 전대 종합] ‘친노 좌장’·‘친문 핵심’ 이해찬, 당대표 당선…여의도 ‘올드보이 귀환’

2018-08-25 20:43
송영길·김진표 후보 10%p 이상 차이로 따돌려
“최고 수준의 협치 추진…5당 대표 회담 약속”
최고위원엔 40대·초선 돌풍…박주민·김해영 입성

이해찬, 민주당 새 대표 당선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8.25 toadboy@yna.co.kr/2018-08-25 19:48:42/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에 ‘친노(친노무현) 좌장’이자,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이해찬 의원이 당선됐다.

이 신임 대표는 25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42.88%의 득표율로 송영길·김진표(기호순) 후보에게 승리했다.

이 대표는 선거 초반부터 ‘대세론’을 앞세워 선거운동 기간을 리드한 끝에 송 후보(30.73%)와 김 후보(26.39%)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사전에 이뤄진 권리당원 ARS 투표(40%), 국민(10%)·일반당원(5%) 여론조사에 이날 현장 대의원 투표(45%)가 더해지면서 승부는 결정됐다.

이 대표는 대의원(40.57%), 권리당원(42.79%), 국민여론(44.03%), 일반당원(38.20%) 등 대체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당심이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운 이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대표는 당대표 선출 후 수락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면서 “전국을 돌며 약속드린 대로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고,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당심의 선택을 받은 이 대표는 2년간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문재인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잘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지형 아래 야당과의 협치, 건강한 당·정·청 관계 설정 등도 숙제다.

이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서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면서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전인 1988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돼 교육부장관, 국무총리, 당대표 등 굵직굵직한 역할을 한 민주당 역사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가 민주당 당권을 거머쥐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여의도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참여정부에서 각각 대통령 정책실장과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이들에 더해 바른미래당에선 손학규 상임고문이 당권 도전에 나서 여의도 정치에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내 최다선(7선)으로 막후에서 원로 역할을 해온 이해찬 의원이 25일 차기 당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그동안 청와대로 쏠려 있던 당청관계의 무게중심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강한 리더십’과 경험을 앞세운 ‘안정감’을 핵심 구호로 삼았다.

특히 그는 노무현 정부 때도 대통령을 대신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책임총리’서 매주 당·정·청 회의를 개최하는 등 정부·여당 내 의견조율을 한 바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우선 취임 초기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든든하게 지원하면서 물밑에서 조용히 의견조율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위원으로는 박주민(초선·21.28%), 박광온(재선·16.67%), 설훈(4선·16.28%), 김해영(초선·12.28%) 의원이 뽑혔다. 남인순(재선·8.42%) 의원은 여성 몫으로 한자리 배정된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반면 유승희(3선)·박정(초선) 의원과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은 최고위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가운데 박 의원은 9.30%의 득표율로 남 의원에 앞섰으나, 5명 가운데 1명은 여성 최고위원으로 뽑는다는 ‘여성 할당제’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박주민·김해영 의원의 최고위원 합류로 40대·초선 의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