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장남 ‘텐센트’ 입사… “자신의 길 걷는다”

2018-08-24 12:50
장세주 회장 장남 선익씨와 다른 길… “승계구도 판단은 일러”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24일 오전 철강협회 임시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최윤신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장남 훈익씨가 최근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에 입사했다. 최근 회사 핵심부서로 자리를 옮긴 장세주 회장의 장남 선익씨와 달리 경영에서 한발 더 물러나는 모양새다.

장 부회장은 2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훈익이는 최근에 텐센트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텐센트는 삼성전자보다 시총이 큰 회사”라며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훈익씨가 글로벌 기업인 텐센트에 입사한 것은 동국제강의 경영에 당분간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훈익씨가 2016년부터 동국제강 지분을 늘리며 머지 않아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지만 다른 삶을 선택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세주 회장의 장남 선익씨와 비교하면 명확해진다. 선익씨는 일본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마친 뒤 동국제강에 입사해 현재 경영전략팀장(이사)으로 근무하고 있다. 동국제강에서 성장을 택한 것이다. 이에 반해 훈익씨는 앞서 미국 브라운 대학교를 졸업한 뒤 공군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7월 다시 유학을 떠났다. 이어 글로벌 IT 기업에 취업함으로서 동국제강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훈익씨가 향후 글로벌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향후 동국제강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은 미래를 속단하기엔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