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 버디쇼’ 전태현, KPGA 시니어 선수권대회 1R 단독 선두

2018-08-23 18:17
신용진, 공동 4위

[전태현 사진=KPGA 제공]

만 50세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2018 KPGA 챔피언스투어 ‘에이프로젠제약 제22회 KPGA 시니어 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원· 우승상금 3200만원)’ 1라운드에서 전태현(51)이 ‘버디쇼’를 펼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3일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의 라고 코스(파72· 67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전태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10번홀부터 출발한 전태현은 12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14번홀과 15번홀에서 또 다시 버디를 낚은 전태현은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만 6타를 줄였다.

후반 첫번째 홀인 1번홀에서 버디를 솎아낸 뒤 6번홀에서 이날의 8번째 버디에 성공하며 기세를 이어간 전태현은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잃지 않은 채 1라운드를 마쳤다.

전태현은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바람이 약해 경기를 풀어 나가기가 수월했다. 경기 초반 많은 버디를 잡아내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이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나쁘지 않은 만큼 지금의 흐름을 잘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KPGA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전태현은 지난 5월 같은 장소의 솔코스에서 펼쳐진 ‘KPGA 챔피언스투어 1회대회’에서 프로 입회 후 30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서 뛰는 동안 2005년 ‘금호아시아나 오픈’과 2006년 ‘가야오픈’에서 준우승만 2번 기록했다.

전태현은 “올해 목표는 첫 승이었다. 하지만 우승한 이후 2018 시즌 KPGA 챔피언스투어의 상금왕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아직 1라운드 밖에 마치지 않았지만 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상금왕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라며 “사실 이번 대회는 아들(전한서· 21세)이 캐디를 해주고 있다. 골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옆에서 정성스럽게 챙겨줘 기특하다. 다음 달 3일 군에 입대하는데 군 복무 전에 부자(父子)간 좋은 추억을 함께 쌓고 싶다. 아들이 이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시니어투어 무대를 밟은 개인 통산 7승(KPGA 코리안투어 6승, 해외투어 1승)의 박노석(51)이 6언더파 66타로 문정욱(54)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박노석은 “현재 컨디션도 좋고 샷감과 퍼트감 모두 괜찮다. 전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잘 풀린 하루였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면서 정상을 향해 차근차근 정진할 것”이라고 우승을 향한 다짐을 나타냈다.

‘디펜딩 챔피언’인 개인 통산 14승(KPGA 코리안투어 8승 및 KPGA 챔피언스투어 6승)의 신용진(54)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신용진은 “이 곳에서 경기를 처음 해본다. 그런 만큼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더니 만족할 만한 스코어가 나왔다. 2라운드부터는 코스 전략을 철저히 세워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대회 2연패에 욕심이 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KPGA 코리안투어와 KPGA 챔피언스투어를 병행중인 신용진은 지난 19일 끝난 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두 개의 투어를 함께 뛰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골프가 신나고 재밌다. 그래서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다른 시니어 선수들보다 경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경기 감각 유지 면에서는 좋다”라고 전했다.

한편 다음 날인 24일부터 같은 장소의 솔코스(파72· 6310야드)에서는 만 60세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KPGA 챔피언스투어 그랜드시니어부문 대회 ‘에이프로젠제약 제19회 KPGA 그랜드시니어 선수권대회(총상금 4000만원· 우승상금 600만원)’가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본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이용군(63)을 비롯해 ‘한국프로골프의 전설’ 최상호(63)와 최윤수(70)등이 출전한다.

‘에이프로젠제약 제22회 KPGA 시니어 선수권대회’ 2라운드와 ‘에이프로젠제약 제19회 KPGA 그랜드시니어 선수권대회’ 1라운드는 오전 7시에 시작하고 JTBC골프에서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