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기업 인사 담당자 "1순위 평가 요소는 직무 적합성"

2018-08-23 18:54
인크루트, 제16회 채용설명회 개최
대기업 채용 4만4000여 명···"하반기가 취업 기회"

인크루트의 16번째 취업설명회가 23일 숭실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사진=신보훈 기자]


“올해 하반기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을 채용하려고 한다. 당장 다음 달 750명의 신입 행원 공채를 예정하고 있다.”(강무진 우리은행 인사부 차장)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2000여 명이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 모였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 기조에 맞춰 대기업들이 잇따라 채용을 늘리면서 23일 개최된 ‘제16회 인크루트 채용설명회’에도 취준생들이 대거 몰렸다.

구인구직 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상장 기업들의 신입직 채용 예상 규모는 4만7580명에 달한다. 이 중 대기업이 4만4648명을 채용한다. 작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인원이다. 전문가들은 채용 규모가 늘어난 만큼 하반기가 대기업에 입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날 채용설명회 참석한 강무진 우리은행 인사부 차장은 “내부 인력 수급계획과 정부의 일자리 확대 기조에 맞춰 채용 규모를 늘렸다. 필기시험도 최대한 많은 지원자가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기출문제를 낼 때 신문의 경제용어를 많이 참고한다. 경제뿐만 아니라 시사상식,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분양의 다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취업설명회에는 2000여 명의 취업 준비생이 몰려 강당 내부를 가득 채웠다. [사진=신보훈 기자]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는 지원한 회사에 대한 분석과 직무 이해력이 꼽혔다. 각 기업의 인재상과 경영 상태, 미래 먹거리를 파악하고, 직무별 필수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도상엽 포스코 HR혁신실 인사그룹 매니저는 “자소서 컨설팅과 첨삭이 많아지면서 표현이 진부해지고 있다. 그런 자소서는 (포스코가 아닌) 다른 회사에 지원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부 직원이 알려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회사가 잘 하는 사업과 어려운 부분을 찾아내고, 글로 표현한 자소서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 중 하나인 CJ 그룹에서도 직무 적합성은 최우선 고려사항이었다.

박준석 CJ그룹 인사지원실 과장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직무 수행을 위한 역량 보유가 중요하다”며 “전공 수업이든 인턴이든 다양한 경험 통해 본인들이 배우고 느낀 부분을 해당 직무와 매칭해야 한다. 직무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면 간접 경험에 대한 내용을 직무 역량에 녹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