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스프링클러 둘러싼 진실게임…소방본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듯"

2018-08-23 00:00
근로자들 "작동 안했다" vs "식당 천장서 물이…" 의견 엇갈려

[사진=연합뉴스]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와 관련,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43분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전자제품 제조공장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발생했다. 화재 후 브리핑을 연 세일전자 관계자는 "공장 내부에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이 설치돼있었다. 화재 후 경비실에서 비상벨을 울렸고, 4층에서도 비상벨이 울렸다"고 주장했다.

화재 당시 공장 안에 있던 근로자의 말은 엇갈리고 있다. 한 근로자는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근로자는 "식단 천장 쪽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재 진압에 나섰던 인천소방본부 측은 "발화지점인 공장 4층 천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만 화재 초기 작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상 작동했다면 선착대가 도착했을 때 바닥에 물이 흥건했어야 했지만 없었다. 스프링클러가 고장 났던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꺼놓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미작동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인재(人災) 문제가 또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소방대가 현장에 4분 만에 도착했지만, 그사이 사상자가 15명(사망자 9명, 부상자 6명)에 달한다는 것은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한편, 세일전자 공장 천장에 시공된 단열재 우레탄폼이 화재로 엄청난 유독가스를 방출하면서 피해가 컸다. 화재 당시 사진을 보면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나와 심각성을 보여줬다. 

소방 관계자는 "4층 내부를 보면 불에 탄 곳이 많지 않다. 천장 우레탄폼을 타고 불길이 번지고 유독가스가 퍼진 탓에 일부 근로자가 화재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대피가 쉽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