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급 태풍 ‘솔릭’ 북상, 전국 지자체 총력 대비

2018-08-22 13:54
최고 400㎜ 이상 ‘비’ 전망, 최대풍속 32㎧ 강풍 동반
관계부서 점검.. 휴가 중 공무원 전원 복귀

 
 

[사진=의정부시 제공]

제주도가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든 22일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중형급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북상함에 따라 중앙정부와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들이 총력 대비에 나서고 있다.

중앙정부는 ‘솔릭’이 22일 자정에서 23일 새벽 사이에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지난 21일 범정부적 대응체제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남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에 최고 400㎜ 이상의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풍속 32㎧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이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긴장하고 있는 지자체는 솔릭의 위력이 제일 강할 때 직격탄을 맞게 될 제주도다. 제주도는 22~23일 공직자의 연가 등 휴가 사용을 제한하고 하계휴가자 전원을 업무에 복귀시켜 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 활동 강화, 비상발령에 따른 비상근무를 하는 등 태풍 대비를 위한 지원 체계를 지속할 계획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2일에 열리는 민선 7기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와 23일 있을 예정이던 테크플러스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경기도는 22일 오전 9시부터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도는 태풍 ‘솔릭’ 상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오후 6시부터 비상단계 2단계 근무태세에 들어간다. 비상 2단계는 태풍, 호우 경보 시 발령되는 것으로 29명의 직원이 상황별 대응에 나선다.

세종특별자치시도 22일 사전예방 조치를 하고 대비태세를 점검에 들어갔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상황실에서 시시각각 접수되는 태풍 진행경로 등에 맞춰 대응 조치를 진두지휘한다. 협업부서, 관계기관과의 협력체제도 가동해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태풍 대비 시설물 점검도 강화했다.

경남도는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태풍 ‘솔릭’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해 22일 오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및 비상근무를 하고 본격적 영향권인 23일까지 휴가자를 복귀 조치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산사태 위험, 급경사지, 해안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240곳에 대해 22일까지 사전점검을 하고 취약한 부분을 정비·보완할 계획이다. 강풍과 풍랑에 약한 비닐하우스, 가두리양식장, 어망·어구 등에 버팀목 및 앵커고정을 통해 안전조치를 강화한다. 침수 우려 취약도로 및 하상주차장 69개소에 대해선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해 통행제한 및 차량 대피 시기를 적기에 결정, 통보한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21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태풍 예상 이동 경로를 모니터링하고 태풍 대응상황을 총괄 지도·점검하고 있다.

전북도는 23~24일 태풍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들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1일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도는 시‧군,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등 태풍대비 사전 점검 총력태세에 나섰다.

강원도는 21일 오전 10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1단계)를 발령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군에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추도록 요청했다.

각 지자체장도 솔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1일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태풍 대비를 철저히 해 주길 바란다”며 “22일까지 침수나 주택 피해, 축대 붕괴 등을 막기 위한 모든 점검을 마무리하고 도민들께도 조치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 피해를 최소화하자”고 했다.

한창섭 충복도 행정부지사도 이날 청주시 우암동에 있는 우암배수펌프장을 방문해 태풍 북상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했다. 한 부지사는 지난해 호우 피해로 수해복구 공사를 추진 중인 낭성면 전하울교 재가설 현장과 미원면 금관숲 유원지에 있는 재난 예·경보 시설에 대한 현장 점검도 시행해 태풍으로 인한 공사장 안전사고와 인명 피해를 예방토록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