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101세' 백성규 할아버지, 北딸·손녀 만나 '함박웃음'
2018-08-20 18:46
남측 최고령 상봉자인 백성규(101) 할아버지는 20일 북측의 며느리 김명순(71) 씨와 손녀 백영옥(48) 씨를 만난 내내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날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첫 단체 상봉행사에서 백 할아버지는 남측의 동반 가족인 아들 백용선(59) 씨와 손녀 백진영(27)에게 북측의 가족을 소개했다.
이날은 백 할아버지의 남한과 북한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이는 날이 됐다.
이들은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이어나갔다. 대화는 주로 남측의 아들이 질문을 던지며 진행하는 식이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백 할아버지는 흐뭇한 표정으로 미소를 띠고 남측과 북측의 가족들이 나누는 대화를 지켜봤다.
이에 백용선 씨가 "사진 가져가도 되느냐"고 묻자, 김명순 씨는 "가져가셔도 된다. 집에 또 사진이 있다"고 말했다.
북측 보장성원이 최고령인 백 할아버지의 가족을 위해 디지털카메라로 즉석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줬다.
백진영 씨도 할아버지와 북쪽의 며느리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연신 사진으로 찍었다.
남북은 이날부터 2박 3일간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공식 일정을 첫 단체상봉으로 본격 시작했다.
백 할아버지를 포함한 남측 상봉단 89명과 동행 가족 197명은 이날 오후 3시 금강산 호텔에서 첫 단체상봉을 통해 북측의 가족들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