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코리아 매직’에 빠진 아시아, 정작 한국은…
2018-08-20 10:10
베트남, 축구·태권도·사격 등에서 '코리아 매직' 효과 톡톡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화려한 개회식과 함께 2주간의 일정을 시작하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코리아 매직’에 빠져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아시안게임 목표를 금메달 65개, 종합 2위로 잡았다. 이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의 금메달 79개보다 14개 낮은 수치다. 김성조 한국선수단장은 “일본이 많은 메달을 가져갈 것 같다. 치열한 종합 2위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적극적인 투자로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일본의 거침없는 도전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가 경계해야 할 상대국에 일본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한국인 지도자를 채용한 베트남이 우리나라의 메달밭으로 불리는 태권도, 공기권총, 축구 등에서 눈에 띄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9일은 베트남에 ‘코리아 매직’ 효과가 극에 달한 날이었다.
베트남 이외에 인도네시아에서도 ‘코리아 매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여자농구 대표팀에는 한국인 지도자 김동원 코치가 있다. 그는 농구 불모지인 인도네시아에서 선수를 발굴·육성하는 구심점으로, 인도네시아 농구를 일깨우고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코리아 매직’을 선보이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활약 소식에 자랑스러움과 함께 한국 체육계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함께 커진다. 이는 뛰어난 지도력을 갖춘 한국인 지도자가 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선택하느냐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