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국내 건설사 해외 프로젝트 관리 역량 낙제점"
2018-08-16 13:55
통합·리스크·클레임 관리 역량 제고 시급해
다수의 수행 경험을 보유 중인 기능분야는 74~87%대로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됐다. 세부적으로 설계 76%, 시공 82%, 원가 79%, 공정 74%, 품질 84%, HSE 77%, 구매 84%, 자재 87% 등이었다.
반면 발주자의 요구에 따라 최근에서야 중요성을 인식한 분야는 70% 이하로 낮았다. 사업기획 63%, 통합 60%, 범위 67%, 리스크 59%, 의사소통 63%, 클레임 55%, 사업정보 65%, 시운전 70% 등으로 파악됐다.
국내 기업들은 프로젝트 관리 절차 및 전산시스템을 개발·보유하고 있으나 기능 분야별로 그 수준이나 범위·심도가 상이했다. 조직의 경우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반복적으로 현장 중심 업무에 투입되고 있었다.
프로세스 단계별로는 사업계획 시 프로젝트관리실행계획서(PEP) 등을 작성했지만 수행단계에서 계획과 실행의 불일치가 발생했다. 여전히 경험이 풍부한 상위관리자의 노하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의 대형 건설기업들은 2010년 최대의 해외건설 수주 호황기를 누렸으나, 2013∼2015년 수 조원대의 손실을 경험했다. 2015년부터 해외사업 수주액은 점진적으로 감소해 2016∼2017년 300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이같은 원인으로 저가 수주를 비롯해 △공기 지연 △다양한 발주 체계 등장과 대처 미흡 △대형화·복잡화된 사업 특성 △세계경제 악화 △유가 변동 △리스크 저평가 등이 지목됐다.
이광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올해도 국내 건설수주의 감소가 예상되므로 해외 프로젝트에서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며 "과거 손실을 다시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는 통합·리스크·클레임 관리 등 프로젝트 관리 분야의 역량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