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의 승부수, 5년 후 매출 100조 '일류 한화' 도약

2018-08-12 15:14
- 석유화학 5조원 투자해 고부가가치 투자, NCC 추가 증설 나서
- 항공, 태양광 등 신성장사업에 수조원 투입해 글로벌 경쟁력 갖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한화]


'승부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광폭 행보가 시작됐다. 향후 5년간 핵심사업과 신사업에 무려 22조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한 것.

이를 통해 전사적인 체질 개선과 기술개발에 나서 연매출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일류 한화'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고비 때마다 인수합병(M&A) 등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해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전사적인 혁신으로 일류한화의 미래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체질개선에 나서자"고 주문한 바 있다. 이를 7개월여 만에 구체화한 것이다.

◆향후 5년간 연평균 4.4조 투자

한화는 오는 2022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4조4000억원을 신규투자한다. 이는 최근 3년 평균 투자액인 3조2000억원보다 37%가량 늘어난 규모다.

한화는 먼저 항공기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전용라인 설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10위권의 순위를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원가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5조원가량 투자하기로 했다. 2015년 인수했던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등이 주축이 된다. 주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생산·투자, NCC(납사크래커) 추가증설, 경량화복합소재 투자, 공장 원료 다변화 등의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석유화학 계열사는 한화 가족이 된 뒤 알짜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당시 2조원에 이르는 M&A로 업계에서 우려를 표했지만 결과적으로 김 회장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2014년 1727억원이던 한화토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5162억원으로 늘었다. 한화종합화학도 2014년 42억원 적자에서 작년에는 621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들 계열사의 활약에 한화그룹의 화학부문 매출액은 2014년 11조7613억원에서 지난해 22조9645억원으로 10조원 이상 늘었다.

아울러 한화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 산업에도 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 분야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

한화는 투자와 고용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및 CSR(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단순 청년 채용에서 벗어나 청년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한화의 인재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자 플랫폼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청년 취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청년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펀드를 운영한다.

또 4000억 규모의 상생펀드를 통해 협력사 저금리 대출 및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사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 안전환경관리, 해외판로 개척, 교육 및 훈련 등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