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세권 개발 속도낸다… 인근 아파트 몸값↑

2018-08-07 17:00
연내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선정, 곧 SPC 설립

서울 강남구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사업’ 부지. [사진=오진주 기자]

SRT(수서발 고속열차) 수서역 일대 10만2208㎡ 부지에 주거 및 각종 상업시설을 짓는 수서역세권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역할을 해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7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이번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사업’은 연내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한 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과 맞먹는다.

앞서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6월 대전에 위치한 공단 본사에서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현재 지하철3호선과 분당선·SRT가 지나가고 있는 수서역은 앞으로 GTX와 ‘수서~광주선’까지 들어서면 총 5개의 철도가 교차하는 역세권 중심지가 된다.

이번 사업으로 강남구 수서동 187번지 일대에 2021년까지 총 67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다채로운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주거시설로는 620가구 규모 신혼희망타운과 2000여 가구의 행복주택도 계획돼 있어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더 이상 개발할 수 있는 대규모 부지가 나오기 힘든데다가 수서역의 경우 수도권과 서울 강남권을 직접 연결하고 있는 만큼 주목받는 역세권 개발사업 중 대표적이다.

실제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단지들의 매맷값도 2016년 12월 SRT 개통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강남 데시앙포레' 전용면적 101㎡는 1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서역 SRT 개통 이전인 2016년 8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2억원가량이 오른 것이다.

현지 N공인중개업소 소장은 "현재 수서역 바로 앞에 위치한 삼익아파트 전용 84㎡, 한아름아파트 97㎡는 12억5000만~13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대출 규제에 계절적으로 비수기여서 거래가 안된 지 2~3개월 정도 됐지만 쉽게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서역 일대의 몸값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역세권 공동주택개발과 신혼희망타운, 세곡2지구 그린벨트 해제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며 "그린벨트를 해제해 추가적인 택지개발이 이뤄진다면 수용 능력이 확장될 수 있어 가격상승 여력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철도시설공단은 수서역세권 이외 그동안 좁고 길어 활용도가 낮았던 철도 유휴부지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7개인 역세권개발 사업을 오는 2020년까지 50개로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