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여의도엔 길이 없다”…첫 행보는 부산 한진중공업

2018-08-06 16:11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6일 오전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오른쪽)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첫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희망버스' 사건이 있었던 한진중공업에서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는 6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부산 한진중공업 현장을 방문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11년 민주당 최고위원이었을 당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희망버스에 오르는 등 앞장선 바 있다. 그는 전날 당대표로 뽑힌 후 수락연설을 통해 “힘없고 돈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약자 편에 서서 정치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제1차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평화당이 살 길은 여의도에 있지 않다”며 “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가는 당, ‘현장 1등 정당’이 될 때 거기에 길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부산 한진중공업에 온 이유도 거기에 있다”며 “우리 사회 구조적 불평등과 부정의를 바로잡기 위해서 현장으로 달려가 경청하겠다. 자영업자의 비명, 중소기업의 아우성, 농민의 절규, 비정규직의 한탄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정당으로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고위 회의에 앞서 정 대표는 한진중공업 노사 측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차해도 지회장과는 사연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서 가장 고통받은 현장이 바로 한진중공업”이라며 “희망버스 운동을 통해 결과적으로 노사정 합의를 이뤄 평화적으로 사태가 해결됐다”고 회고했다.

노조 측 관계자들은 “대형 조선사에 비해 중소 사업장이 더 어렵다. 중소 사업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조선소에 신규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노령화 돼가고 있다”, “부산 지역의 제조업이 어렵다” 등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정 대표는 “우리 경제가 기본적으로 재벌 중심이다 보니깐 조선소도 대형 3사 위주지만 조선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중소 사업장이 튼튼해야 한다”며 “조선업을 재부흥 시키고, 부산·창원·거제 등 산업 벨트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정 대표는 전 한진 가족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점심 식사를 한 후 경남 김해 봉하 마을을 찾았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평생 약자의 편에 서 있었던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는 당이 되겠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제가 정치를 시작하도록 만들어주셨다면 노 전 대통령은 저를 정치적으로 성장시켜주셨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故) 김주중씨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 역시 정 대표가 민주당 시절 해결을 위해 노력한 사안 중 하나다. 그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청문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