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철도 신호시스템 국산화 선도… 신림선·동북선경전철에 적용

2018-08-06 10:40
현재 대외의존도 100%, 3793억 수출대체 효과 전망

 [이미지=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현재 전국적으로 해외 기술력에 의존하고 있는 철도 신호시스템의 국산화를 선도한다. 이를 통해 공사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한다.

서울시는 2024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경전철의 철도신호설비에 국산 신호시스템(KRTCS)을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앞서 2015년 국내 첫 사례인 신림선경전철(샛강역~서울대 앞 7.8㎞ 노선)에 이은 두 번째다.

동북선경전철은 왕십리역~상계역 16개역(총 13.4㎞)을 잇는다. 시와 동북선경전철㈜이 지난달 실시협약을 체결해 추진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철도 신호시스템은 열차간 추돌·충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간격을 제어한다. 또 자율주행차처럼 승무원의 조작 없이 열차가 자동으로 가속·감속토록 한다.

국산 신호시스템이 도입되면 향후 새로운 노선 건설 때 많이 들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길었던 공사기간도 단축돼 공정관리도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2015년 6월 국토교통부에서 승인한 9개 노선 총연장(86㎞)에 KRTCS 구축 시 약 3793억원의 수출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이신설선 신호시스템 구축비가 1㎞당 44억여 원인 것을 감안한 것이다.

해당 노선은 세부적으로 신림선(7.8㎞), 동북선(13.4㎞), 면목선(9.1㎞), 서부선(16.2㎞), 우이신설연장선(3.5㎞), 목동선(10.9㎞), 난곡선(4.1㎞), 위례신사선(14.8㎞), 위례선(6.4㎞) 등이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신림선 및 동북선에 국산 신호시스템 상용화로 철도신호 산업의 국가경쟁력은 높아지고 고용창출이 예상된다"며 "시민안전을 위해 외부전문가와 함께 그간 축적했던 서울시의 도시철도 개통 경험 및 역량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