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美 무역전쟁 우려 재부각에 혼조…유럽도 일제히 하락
2018-08-02 06:43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애플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쟁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1.37포인트(0.32%) 떨어진 25,333.8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2.93포인트(0.10%) 하락한 2,813.36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50포인트(0.46%) 오른 7,707.29를 기록했다.
이날 시총 1위의 애플이 전날 발표한 호실적을 발판 삼아 급등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애플 주가는 5.9% 급등한 201.50달러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9900억 달러까지 올라가면서 1조 달러에 근접했다. 애플의 상승으로 아마존, 넷플릭스 등 최근 고전했던 일부 기술주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애플의 선전도 시장 전반을 짓누르는 무역전쟁 우려를 씻어내지는 못했다. 전날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던 증시는 갈등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더 커졌다. 백악관은 이날 관세율 인상 지침을 공식 발표했으며, 중국과 무역 분쟁에 대한 협상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 수익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은행주들은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혼조를 보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부문 고용은 21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8만5000명을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0.2에서 58.1로 하락해 석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내놓은 7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도 전월의 55.4에서 55.3으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 전망치 55.5를 밑도는 것이다.
또 미 상무부는 6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1.1% 줄어든 연율 1조3170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91.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49% 오른 13.1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4% 내린 7,652.91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0.53% 하락한 12,737.0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3% 떨어진 5,498.37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 역시 0.46% 하락한 3,509.23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