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약진'…2위 DGB금융 '맹추격'

2018-08-01 19:00
상반기 순익 24.4% '껑충'…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 효과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사진=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지주의 성장세가 매섭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한 자릿수 성장세에 그친 반면 JB금융은 20% 이상 뛰며 '막내의 반란'을 일으켰다.

JB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오른 1384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13년 7월 지주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JB금융은 지주 설립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이익 창출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안정적인 조달기반과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익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북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49.4% 증가한 562억원의 반기실적을 실현하며 그룹의 높은 이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단연 돋보이는 수치다. BNK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357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에 그쳤고, DGB금융도 1982억원으로 9.3% 늘었다.

이에 따라 2위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JB금융지주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DGB금융지주와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연도별로 JB금융지주의 순이익을 보면 2015년 1509억원, 2016년 2018억원, 2017년 2644억원으로 75% 뛰었다. 같은 기간 DGB금융은 3083억원에서 3162억원으로 2.6% 성장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그룹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작지만 강한 금융회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덩치가 작아 상대적으로 성장할 여력이 충분한 데다가 DGB금융이 주춤한 틈을 타 순이익 격차가 상당히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 금융지주의 은행 쏠림 현상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나타났다. 비은행 비중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 의존도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BNK금융의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2482억원, 10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BNK금융의 은행 비중은 95%에 달했다. DGB금융의 대구은행도 95%였다. JB금융은 전체 순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78%로 다소 낮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