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 압박 속 민생 살피기"
2018-07-30 14:46
WSJ, 생활수준 향상 집중 시사 분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최근 수개월간 농장과 공장 등 현장 방문이 경제개발에 대한 집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직 미 정보당국 관료로 스탠포드대 방문학자인 로버트 칼린은 “모든 것이 경제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관행이 수도 바깥의 더 가난하고 개발되지 않은 곳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마이클 메이든은 “방문했던 오지로 다시 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WSJ에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동북 지역의 가방 공장, 중단된 호텔 건설현장, 주말캠프, 석탄채굴기계공장, 조선소, 발전소와 어류농장을 찾았다.
지난 26일에는 간식과 학생 가방을 만드는 공장을 시찰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급 가방을 만들 수 있는 천과 지퍼, 인조가죽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관리들에게 요구하면서 자신의 자녀들이 쓸 가방을 만든다는 자세로 가방의 품질을 높이는데 정성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필라델피아 외교정책연구소 객원학자로 북한경제동향 공동편집인인 벤자민 실버스타인은 김 위원장의 일정이 개인부문의 소비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빈 그레이 서섹스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사적인 기업에 대한 허용이 없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경제개발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의 행보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북한이 경제활동에서 조정능력을 크게 잃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아직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는 의지를 보이지도 않았다고 WSJ는 꼬집었다.
위성사진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장을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시설들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김 위원장이 경제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핵과 미사일 시험에 대한 대응으로 강화하고 있는 유엔의 제재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북한 경제가 수 십 년 동안 가장 크게 지난해 3.5% 후퇴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실버스타인은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민생을 살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온실을 위한 길을 만들었던 공군 연대의 작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전환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에는 한 방문지에서 시설의 미비함을 이유로 지역 간부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칼린은 “보도와 함께 나온 사진을 보면 화가 난 지도자와 굳게 입을 다문 당국자가 우중충한 공장의 더러운 복도에서 낡고 작동하지 않는 기계 옆으로 따라다니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예사로운 장면이 아니다”라고 했다.
메이든은 “그의 시대에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국내에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은 국민들을 위해 종사하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