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손혜원 민주당의원 7500만원 '충동구매'사건 고백

2018-07-30 07:55
지난 25일 '표창원 중구난방 토크쇼'에 출연…통영시 나전칠기 노인과의 사연 털어놔

"2005년이었을 거예요. 경남 통영시의 지자체 로고와 관련해 프레젠테이션을 갔죠. 거기서 나전칠기를 하는 노인분을 뵈러 갔는데...."
 

지난주 7월 25일 강원도 춘천의 한림대학교에서 열린 '표창원의 중구난방 토크쇼'에서 손혜원 의원(민주당,63세)은 전통공예 장인과의 인연을 털어놨다. 지자체의 '홀대'로 몹시 화가 나 있던 그분을 달래면서, 자신도 모르게 공예작품 7500만원어치를 구매했다는 것이다. 손의원은 시각디자인(홍익대)을 전공한 '특별한 이력'의 국회의원이다. 그날 노인의 토로를 들으면서, 당대 문화 장인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 그때 노인은 자신의 나전칠기 작품을 팔면서 그냥 대충 내주지 않고 한달 반이나 손질한 다음 부쳐줬다고 한다. 예인(藝人)의 자존심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그분은 또 "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보고싶을 땐 보러가도 되느냐"고 손 의원에게 물었다고 한다. 
 

[지난 25일 한림대 '중구난방'토크쇼에 앞서, 대학생들과 정책제안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손혜원 의원.]



손 의원이 대학생들과 의원들 앞에서 이 얘기를 꺼낸 건, 우리가 19세기를 비롯한 지난 시대의 장인에 대해서는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동시대 장인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말하기 위해서였다. 현재의 장인이 우리 다음 세대에게는 또다시 '전시대 장인'이 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나전칠기 노인과 같은 분을 지원하는 일은 우리 시대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 의원은 현재 국회 문화관광위 간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