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경제통"·송영길 "젊은피"·이해찬 "리더십"…'3인 3색' 필승전략
2018-07-29 17:43
첫 주말 기자회견 열고 '문심' 잡을 필승전략 설파
김진표·송영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가나다순)이 컷오프 통과 후 첫 주말,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나섰다.
세 후보는 29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진로에 대한 구상을 밝히며 당권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본인의 강점을 최대한 내세우면서, 예비경선에서 노출된 '빈틈'에 대한 보완책을 부각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김진표 의원은 자신의 최대 장점인 '경제통'을 내세우면서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김 의원은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가는 금융개혁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중소벤처창업 열풍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IMF 당시 30대 재벌 16개를 내 손으로 정리하고 금융개혁을 만들어냈다. 맨손으로 벽돌 치기였다"면서 "맨손으로 벽돌도 깼는데 송판 몇 장 못 깨겠냐는 각오로 금융개혁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종교인 과세를 유예하는 데 앞장섰던 점, 시장경제주의자로서 우클릭으로 민주당 경제노선과 충돌할 우려, 이해찬 의원보다 무려 5살이 많은 71세로 올드보이 이미지라는 점 등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이해찬 의원은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강한 리더십'을 설파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20년 집권 플랜'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각각 지낸 경험으로 볼 때 한 정책이 뿌리를 내리려면 20년은 집권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뒷받침 △당 현대화 △남북협력 지원 △20년 집권개혁 만들기를 당대표의 역할로 꼽으며 "공적 생활을 오래 해 왔는데 이것이 제가 해야 할 마지막 소임"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다. '버럭총리'로 불릴 만큼 대쪽같은 성격과 '올드보이'라는 고루한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역 의원들과 청와대 관료들도 대하기 어려운 정치인으로 평가하는 만큼 당대표로서 소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견을 조정하며 충분히 토론하는 게 소통이지 악수나 하고 밥이나 먹으러 다니는 게 소통은 아니"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대표가 되면 당정청 협의회를 본격화하고 기자들과도 정례적으로 대화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고 언급했다.
송영길 의원은 '젊은피 수혈론'을 앞세우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송 의원은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운동권 출신)'으로 세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50대다.
그는 오찬간담회에서 "나와 우상호(국회의원), 임종석(청와대 비서실장)은 20년 전 DJ의 영입으로 30대 때 국회의원이 됐다"며 "그런데 언제부턴가 당내 30대 국회의원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당대표가 되면) 20~30대 에너지를 키워내 '청년 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의원은 유일한 호남 출신이며, 인천시장을 지낸 경력도 내세웠다. 그는 "이번에는 호남 출신 당대표가 나와야 할 때다. 당원들 사이에선 이미 그러한 여론이 급등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아 신문(新文)으로 분류되지만, '친문 핵심'인 김진표·이해찬 의원보다는 당내 세력이 작다는 점은 단점이다. 본선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모두 85%의 투표권을 가진 만큼 승패를 가를 변수는 '문심'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송 의원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