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하반기 고부가 설비 RUC·ODC 프로젝트 가동...실적 전망 '맑음'

2018-07-26 14:08
- 3분기 RUC·ODC 본격 가동...연 8000억 영업이익 개선 효과
- 2분기, 유가·환율 상승으로 어닝서프라이즈

S-OIL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현황.[사진=S-OIL]


S-OIL(에쓰오일)이 하반기 본격 가동하는 RUC(잔사유고도화시설)·ODC(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와 양호한 정제마진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 증가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S-Oil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3%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31억원으로 28.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632억원으로 14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RUC·ODC 본격 가동...실적 드라이브

S-OIL은 하반기 RUC·ODC 성공적 완수에 총력을 다한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의 고부가 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ODC는 RUC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를 만드는 시설이다.

S-OIL은 RUC·ODC가 정상 가동하면 연 8000억원의 추가 영업이익을 얻는다. 여기에 견조한 정유마진,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 부문 공장 가동 정상화 등이 예상돼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정유부문은 3분기에도 정제 마진 반등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 중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정유사들이 제한적으로 정제 설비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정기 보수가 끝나서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이 날 전망이다. 파라자일렌(PX)은 경쟁사들의 신규 시설의 가동에도 불구하고, 폴리에스터 제품의 수요 강세로 안정적인 마진 확보가 예상된다.

올레핀 계열의 폴리프로필렌(PP), 프로필렌 옥사이드(PO) 등도 견고한 수요로 안정적인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유가·환율 상승으로 어닝서프라이즈

S-OIL은 2분기 유가와 환율의 동반상승으로 수익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판매단가 상승과 판매물량 확대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1700억원 추정), 주요 공정의 정기보수를 계획한 기간 내 완료하는 기회손실 최소화 노력으로 대폭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도 250억원 거뒀다. 정유부문 198억원, 석유화학 37억원, 윤활기유 15억원의 효과를 봤다.

정유부문은 정기보수를 마친 고도화 시설을 최대로 가동,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관련 이익 영향으로 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정제마진은 아시아 지역의 신규 설비 가동으로 인한 공급 증가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하락했다.

석유화학부문은 PX(파라자일렌) 시설의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PX 매출감소로 석유화학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역내 신규설비의 가동으로 공급이 증가한 가운데, 주요 생산제품인 파라자일렌(PX), 벤젠을 원료로 사용하는 하류시설들의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해 수요가 줄어 제품 스프레드가 감소했다.

윤활기윤 부문은 주력인 그룹Ⅲ 고품질 윤활기유 제품에 대한 선진국의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8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기보수를 마친 주요 경쟁사들의 가동률 증가와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제품가에 반영되는 지연효과로 인해 범용제품의 스프레드는 줄었다.

S-OIL 관계자는 "RUC·ODC 프로젝트는 4월말 기계적 완공 이후 상업가동을 위한 공정별 시운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3분기에는 RUC에서 휘발유, 알킬레이트(고급 휘발유 원료) 등 제품이 생산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