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HEV 시장,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배터리 기술 발전에 ‘흔들’

2018-07-25 00:05
6월 친환경 승용차 판매량 전월 9만대에서 7만대로 감소
상반기 판매량 중 PHEV은 23%에 불과…순수전기차는 63%

중국 비야디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Song DM'. [사진=바이두]


올해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월에는 부진했고, 전기차 배터리 기술이 갈수록 발전함에 따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의 입지도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금융 전문매체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24일 지난달 중국 자동차 종목별 판매량과 현재 시장 현황을 분석해 PHEV 사업의 호황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친환경 자동차의 총 누적판매량은 41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6%가 급증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 승용차 판매량은 35만5000대로 전년비 70%가 늘었고, 이 중 순수전기차는 63%에 달했다. 반면 PHEV 승용차의 비중은 23%에 그쳤다.

동방재부망은 “상반기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자동차 전체 시장보다 좋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승용차시장연석회가 최근 발표한 6월 통계치를 보면 전혀 다른 평가가 내려진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친환경 승용차 판매량은 무려 3만1638대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483%가 폭증했다. 2월에는 춘제(春節·음력설) 영향으로 2만9150대에 그쳤지만, 3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은 각각 5만5700대, 7만2000대, 9만2000대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그러나 6월 판매량은 7만1700대로 2만대가량이 줄었다. 같은 달 중국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은 7만1660대로 전월 대비 무려 22%가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한도 하향 조정이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생산업체인 비야디(BYD)는 중기 실적 예고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보조금 지급 축소로 전기버스, 친환경 승용차 등이 포함된 친환경 자동차 사업의 전반적 수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가 우선시되고, 내연기관 자동차보다는 친환경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PHEV의 사업 수익이 뚜렷하게 나타나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업계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업계는 PHEV 시장의 호황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런 시장 수익은 단기적인 것으로 PHEV는 여전히 순수전기차로 가는 과정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물 이외에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차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전기모터와 석유엔진을 함께 사용해 움직이는 PHEV의 인기가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지난 5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자동차 산업 투자 관리규정(의견수렴고)’에서 PHEV를 내연기관 자동차 투자항목으로 분류한 것도 향후 PHEV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업계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정책 수혜가 줄고 시장 점유율도 하락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 기술까지 좋아지면 PHEV 제품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