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靑자영업비서관 신설…규제개혁회의 매달 직접 주재"

2018-07-23 15:44
수석보좌관회의서 언급 "·자영업, 독자적 산업영역으로 대책 강구…기업·노동계도 직접 만나겠다"
"경제패러다임 변화 노력, 금방 효과 나올 순 없어…길게 내다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과감한 규제혁파와 혁신성장 가속화에 주력하겠다"며 "제가 직접 매달 규제개혁점검회의를 주재해 규제개혁의 속도를 높여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는 함께 병행해야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반기 정부는 경제구조개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나 정책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장시간의 노동 문제나 정책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문제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근로장려세제 대상은 약 2배, 지원 규모는 약 3배 확대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기초연금 인상 시기도 대폭 앞당겼다"며 "업종별·계층별로 특화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 양극화 해소 및 소득분배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수가 매우 좋으므로 정부는 국민이 낸 세금이 저소득 취약계층에 우선으로 돌아가도록 해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사회적 대화에 정부가 앞장서겠다"며 "다양한 경제주체들과의 소통에 나서겠다. 필요하다면 저부터 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노동계와 만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설득할 부분은 설득하고 요청할 부분은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가운데서도 "자영업자 문제를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며 "청와대에 자영업 담당 비서관실을 신설하고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자영업은 중소기업의 일부분으로 다뤄졌지만, 우리나라 자영업은 특수성이 있다"며 "자영업자 규모는 600만명에 가깝고, 무급 가족 종사자 120여만명을 포함하면 전체 취업자의 25%에 달한다. 중층과 하층 자영업자의 소득은 임금 근로자보다 못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이들을 자기 노동으로 자영업을 하는 '자기고용 노동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기업과 노동으로만 분류할 수 없는 또 하나의 독자적인 산업정책영역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가임대료 등 임대차 보호문제, 각종 수수료 경감, 골목상권 보호 등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의 종합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프랜차이즈 불공정 관행과 갑질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영업자는 경쟁에서 밀리는 순간 실직자가 된다. 2014년 도입된 자영업자 고용보험에는 2만명도 가입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에 대한 사회안전망의 근본적 재설계를 위한 정책 노력을 당부드린다. 많은 부분은 국회 입법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으므로, 국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전반에 대해서는 "사람중심경제의 정착과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부 정책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 오랫동안 계속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경제적 불평등을 확대해 성장동력을 떨어뜨리고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경제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나 짧은 기간에 금방 효과가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걷고 있는 포용적 성장정책은 신자유주의 성장정책에 대한 반성으로 주요 선진국과 국제기구가 동의하는 새로운 성장정책"이라며 "정부는 길게 내다보면서 경제의 기초 체력을 튼튼하게 마련해 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갖고 노력하면 우리의 경제체질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사람 중심의 경제가 뿌리내리면 포용적 성장이 가능해진다. 경제 역동성까지 회복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