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년 80억원 들여 오프라인 서점 수혈한다…중국서 보는 서점의 미래
2018-07-21 10:58
베이징시, 2020년까지 서점 확장 나선다…온라인 서점 강세 속에서 살아남은 서점 비결은?
온라인 시대의 오프라인 서점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프라인 서점의 쇠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北京)시가 서점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8일 "베이징시가 '브릭 앤드 모르타르(Brick and Mortar·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기업)' 서점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매년 5000만 위안(약 83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17일 "올해부터 매년 150개 서점에 지원할 예산이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2020년까지 번화가와 인구 밀집 지역, 주요 관광지 등에 서점을 200여개로 늘리는 한편, 16개구마다 대형서점을 갖출 계획이다.
보조금 지원 외에도 시 정부는 각 서점들에 24시간 영업은 물론 공공도서관과 연계한 독서 클럽, 강좌 개설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운영하라고 장려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시내에 서점이 있으면 대중의 독서를 장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종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탈바꿈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과시하는 오프라인 서점 또한 존재한다. 충칭(重慶)시에 있는 팡수오(方所)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건축 디자인잡지 'AD'는 2015년 팡수오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15곳' 중 한 곳으로 꼽기도 했다.
독특한 공간 디자인 뿐만 아니라, 카페는 물론 의류와 기념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팡수오의 특징이다. 서점 본연의 역할인 책 판매는 물론, 문화적 소비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충성심을 제고하고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발터 벤야민의 저작 '일방통행로'에서 따온 서점의 이름이 보여주듯, 인문학을 전면적으로 내세운다. 주말에는 다양한 지식인, 학자, 작가의 강연회를 개최해,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에겐 가장 '힙'한 장소 중 하나로 통한다. 이들 또한 온라인 확장에 관심이 많다. 오프라인 공간은 문화 살롱으로, 온라인 부문은 일종의 문화플랫폼으로서 활용한다는 것이 단향공간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