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사고" "도둑질 안했다" 중국, 美에 연일 직격탄

2018-07-20 11:15
추이톈카이, 미국 일간지 첫 기고
무역전쟁 개시 명분 '지재권' 반박
中 외교부 "美, 한 입으로 두 말"

[사진=소후닷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연일 미국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20일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보낸 기고문에서 "미국이 도발한 무역전쟁은 부당하고 불공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추이 대사가 미국 일간지에 기고문을 실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추이 대사는 미국이 무역전쟁을 개시한 이유로 든 지식재산권에 관해 "중국의 경제적 성공은 남의 성과를 훔쳐서 달성한 것이 아니"라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의 지식재산권 사용료는 매년 17%씩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이 외국 기업과 합자회사를 운영하면서 기술이전을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 "중국 정부는 여태껏 (기술이전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사실상 많은 외국 기업들이 합자기업 설립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거뒀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비판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인 무역적자도 중국이 악의적으로 의도한 게 아니"라며 "이는 경제 세계화 과정에서 자원 분배의 결과이자 미국인들의 낮은 저축률과 소비 모델 등 구조적인 원인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추이 대사는 미국은 진정으로 중국이 이런 불합리한 무역정책에 굴복하기를 원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중국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듯이 중국에 대한 최대압박은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고 무역 패권주의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운데)가 지난해 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중국대사관에서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9일에도 미국이 '돈키호테식 사고'에 빠져선 안 된다며 강력 경고하고 나선 바 있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중국의 절대 금기이자 최고 존엄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해 미중 무역합의를 이행할 의사가 없다고 지적하자, 중국 외교부가 작심한 듯 미국에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앞서 커들로 위원장은 지난 18일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이라면서 "시진핑 주석에겐 미중 양국의 어떤 논의도 이행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깨달아야 하는 것은 현재는 경제 세계화가 발전하는 21세기고 상대가 중국이라는 점"이라면서 "미국 일부 인사들이 17세기의 돈키호테식 사고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한 입으로 두말하고 말에 신의가 없는 것은 전 세계가 이미 인정했다"면서 "미국은 전 세계 사람들 앞에서 흑백을 전도(顚倒)하고 적반하장 하면서 상상을 초월해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같은 시간 중국 상무부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렬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주장은 사실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줄곧 최대한 성의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전체 협상 과정을 보면 미국 측은 말에 신용을 갖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변덕을 부리며 협상문을 닫아걸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미국 발표에 중국이 구체적인 보복 조치를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해 "중국은 필연적으로 필요한 반격 조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