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치원, 영어∙한자 등 초등과정 선행학습 안돼”
2018-07-18 14:31
사교육 문제점 개선 위해 칼 빼든 中 교육부
전문가 “유치원 외 사설 교육기관에선 잘못된 정보 가르치기도 해”
전문가 “유치원 외 사설 교육기관에선 잘못된 정보 가르치기도 해”
중국 정부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뽑았다. 유치원이 ‘초등학교화’가 되는 현행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국 교육부가 17일 통지를 통해 다수의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사전에 가르치는 것을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유치원 등 유아 교육기관에서는 ‘입학 전 학습반’을 개설해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1학년 교과목을 미리 가르치고 있다.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오카오(高考)' 응시자가 10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운 중국 교육열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현상이다.
교육부는 “유치원은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을 기본으로 한다”며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느끼고 실천하는 자율적인 학습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 원장과 교사, 학부모들이 명확한 유아교육 개념을 수립하고 교육 과정도 합리적으로 구성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교육부와 같은 견해를 보였다.
교육기관 관리와 관련한 지적도 나왔다. 최근 중국 사회에 급증하고 있는 유아 교육기관이 대부분 당국에 등록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국이 이들 교육기관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자 교장은 “일부 기관에서는 잘못된 내용을 가르치기도 한다”며 “특히 한자 ‘획순’ 등을 잘못 가르쳐 아이들이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교육기관의 유일한 목적이 바로 ‘이윤’”이라며 “부모들의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사교육 시장은 최근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기관인 HSB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사교육 시장 규모는 1200억 달러(약 129조600억원)에 육박한다. 중국 학부모의 93%가 사설 과외를 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