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워라밸'…금융CEO 여름휴가 솔선수범
2018-07-16 19:00
주말포함 9일 장기휴가 활용
직원들에 '워라밸' 문화 전파
직원들에 '워라밸' 문화 전파
금융권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열풍이 불면서 최고경영자(CEO)들도 여름휴가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은행장들은 일찌감치 휴가를 다녀오거나 최장 9일 동안 자리를 비우며 임직원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하게 휴가 계획을 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달 4일부터 나흘간 강원도로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6개월을 쉴 새 없이 달려온 만큼 재충전 기회를 갖겠다는 취지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허 행장은 최근 조회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여름휴가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며 "쉴 때는 확실하게 쉬고, 일할 때는 더욱 집중하는 KB가족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4월 말 취임해 현안 파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 김 회장은 이번 휴가를 통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에게도 "쉴 때는 쉬고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해야 업무 효율도 높아진다"며 영업일 기준 5일 이상 휴가를 쓸 것을 당부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난다. 서울 근교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하반기 경영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다음달 1일 창립기념 행사를 챙긴 뒤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동안 여름휴가를 다녀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CEO들이 1~2일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며 "워라밸 문화가 정착하면서 '충분한 휴식과 자기계발이 일 잘하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