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등 마약류 밀반입, 전년보다 4배 많아

2018-07-16 14:00
국제우편 밀반입 규모 4배, 올 상반기 '200만명 투약분' 필로폰 단속
이미 지난해 적발량 초과

마약 밀반입[사진=아이클릭아트]


올해 상반기 필로폰 등 마약류 밀반입량이 지난해 보다 4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반입 방식도 해외직구를 이용한 개인용 밀반입부터 국제우편·특송 이용까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약류 단속 건수는 총 352건으로, 중량과 가격 기준으로 보면 146.9㎏, 2033억원 상당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건수는 64%, 중량은 409%, 금액은 386% 각각 증가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60.1kg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류 19.0kg, 코카인 8.2kg 등 순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이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필로폰은 최근 3년 내 최대 적발실적으로 이미 지난해 1년간 적발된 규모를 넘어섰다.

관세청은 올 한해 적발량만 최근 10년 내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로별 적발 건수는 국제우편이 193건(55%)으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123건·35%), 항공여행자(24건·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마약 밀수는 국제 범죄조직에 의한 대량 밀반입이 많은 것이 특징이란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1㎏ 이상 적발된 필로폰은 9건(총 57.2㎏)으로 지난해 상반기(4건·10.2㎏)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마약류 적출국도 중국에 집중돼 있었던 과거와 달리 미국·대만·브라질 등으로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대마 합법화 영향으로 미국·캐나다 등에서 반입된 대마초와 관련 제품이 지난해 상반기 23건(2.5㎏)에서 145건(14.4㎏)으로 대폭 늘었다.

해외직구 등 편리해진 무역 환경을 이용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개인 소비용 소량 밀반입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176건이었던 국제우편·특송화물 마약류 적발은 올해 상반기 316건으로 껑충 뛰었다. 중량 기준으로 보면 19.6㎏에서 78.9㎏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4배 이상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앞으로 밀반입 마약류가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속 인프라를 확충하고 밀수 경로별 단속 체계를 지속해서 개선할 방침"이라며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도 강화하고 시기별·경로별 집중 단속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