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세지는 나토압박…회원국들에 GDP 4% 국방비 지출 요구
2018-07-12 07:06
WP "미국에게 득보다는 실이 될 것"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회원국에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4%까지 늘릴 것을 요구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는 나토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 무력 개입과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GDP의 2% 이상으로 올리기로 합의한 것의 2배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막대한 국방비를 지출하면서 유럽을 지켜주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나토 회원국에 국방비 지출을 늘리라고 압박해왔다.
그러나 나토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GDP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할 수 있는 회원국은 미국을 비롯 8개 회원국에 불과하다. 미국의 국방비 지출도 GDP의 3.5%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GDP 4%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백악관 관리는 GDP 4% 수준까지 국방비를 증액한다는 것은 공식적 제안은 아니며, 나토 회원국들에게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