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여의도 통으로 개발, 용산은 한국판 리브고슈로"

2018-07-10 18:41
서울역~용산역 지하구간에 MICE 단지·쇼핑센터 조성

박원순 서울시장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하고 용산 일대를 한국판 리브고슈로 개발하는 구상을 밝혔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박 시장은 10일 동행한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할 계획"이라며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 중인 여의도를 새로운 신도시에 버금가게 만들 수 있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활력을 불어넣겠다. 신도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 일대 개발과 관련해서 용산역광장에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차량 통행을 허용하지 않는 50m 폭의 보행광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박 시장은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구간에 MICE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며 "철로 상부 공간을 덮고 대학 캠퍼스, 도서관, 병원이 들어서게 한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센강 좌안)' 프로젝트와 유사한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산을 제대로 개발하려면 잔류하는 한미연합사령부 시설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 대사관 숙소, 드래곤힐 호텔은 나갔으면 좋겠다"며 "더 장기적으로는 국방부도 용산에서 나가면 좋겠지만, 그건 다음 세대에서 2단계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도시계획 전반을 심의하는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도계위 위원들은 주로 명예직으로, 회의만 하고 간다"며 "상임위원을 늘려 도계위의 전문성을 훨씬 강화하겠다. 혁명적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