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통업, 大반전 키워드① 외도] ‘한우물’론 성장 한계…유통업계, 수익다각화로 ‘활로’
2018-07-11 07:33
성장절벽에 기존 틀 깨고 게임·콘텐츠·부동산 사업 등 판로 확장
GS리테일, KT와 VR게임방 오픈…KT&G, 쇼핑몰 등 상업시설 투자
GS리테일, KT와 VR게임방 오픈…KT&G, 쇼핑몰 등 상업시설 투자
우리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유통‧식음료‧패션 업계가 성장 절벽에 부딪혔다. 계속되는 정부 규제와 허물어진 온-오프라인 경계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국면이다. 이에 유통기업들은 앞다퉈 본업 대신 외도를 택했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사업의 판도를 넓히고 나선 것. 현장 곳곳에선 마음이 맞는 기업끼리 손을 맞잡고 서로 간 장점을 활용해 국면 전환을 꾀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편집자 주>
성장한계에 다다른 유통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기존의 사업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도는 백화점, 마트뿐 아니라 편의점과 온라인 마켓 등 유통채널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사업을 전개하는 GS리테일은 VR게임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업계 내 상위 업체이지만 최근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1분기는 전년대비 30%이상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업체 간 출혈경쟁이 치열해지고 최근 최저임금까지 큰폭으로 인상돼 경영에 어려움이 따른 탓이다.
아울러 GS리테일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부동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GS리테일과 이지스자산운용은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위한 부동산펀드를 조성했다.
최근 계열사 간 합병으로 화제를 모은 구 CJ오쇼핑은 CJ ENM 오쇼핑 부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과거 CJ오쇼핑 시절 홈쇼핑 채널의 역할만 했지만 CJ ENM에서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의 플랫폼 역할을 동시에 맡을 예정이다.
국내 담배업계 1위 기업 KT&G는 성장의 정체기에 접어들자 부동산 사업을 돌파구로 삼았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담배 관련 규제가 늘어나는 데 반해, 외국 담배회사의 궐련형 담배 등 다양한 상품의 침투가 지속되자 이 같은 선택을 했다.
KT&G는 대형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쇼핑몰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 어진동에 쇼핑센터 건물 2개동과 오피스타워 3개동, 오피스텔 1개동을 짓기 시작했다. 오는 9월 오픈하는 쇼핑몰은 AK플라자에 위탁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KT&G는 지난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와 수원 대유평지구 유통용지를 공동으로 취득, 합작투자회사 설립도 약속했다. 과거 KT&G가 임대사업이나 주택사업을 일부 벌인 적이 있지만 쇼핑몰과 같은 상업시설의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