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노후 자금 굴려준다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궁금해요

2018-07-09 11:25

[사진= 한화자산운용]


'노후 자금, 펀드로 굴려볼까' 고민한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도 고려해보세요.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보장이 어렵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의 실질 소득대체율은 24%에 불과합니다. 은행 예·적금은 금리가 낮고요. TDF는 주식과 채권에 자산을 배분해 안전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투자업계의 대표적인 노후 자산 관리 상품입니다.  

Q. TDF가 뭔가요?

A. 일반 투자자에게는 TDF 용어가 생소하지만, 막상 투자는 어렵지 않아요. TDF는 타깃데이트펀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긴 생애주기(데이트)별로 투자대상(타깃)을 바꿔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합니다. 현재 정부는 TDF의 주식 편입 비중을 80%로 제한하고 있는데요. 통상 TDF는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주식 비중을 80%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낮추고, 채권 비중은 20% 수준에서 높여나갑니다. 은퇴 이후에는 채권 비중을 50~80%까지 높여요. 상품에 가입하면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이 비중을 조정해줍니다.

이런 자동 자산 배분 프로그램을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라고 합니다. 투자자는 자금을 맡길 자산운용사를 선택하고 자신의 나이, 은퇴 시기,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면 됩니다.

Q. 주식에 은퇴 자금을 맡기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A. 네,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큽니다. 그래서 TDF 운용역은 길게 보고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하면서 투자 전략을 짭니다. 돈을 벌고 있고 자산을 축적해야 하는 시기에는 위험 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등 안전 자산 비중을 점차 높입니다.

그래서 수익률이 초기엔 20%가 넘어도 시간이 갈수록 채권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최종적으론 6%대 정도로 수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요. 일시적인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최소 10년 이상 노후 자금을 마련한다는 일념하에 장기 투자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Q. TDF 상품이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A.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 7곳이 69개 TDF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금까지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도 조만간 TDF 상품을 출시한다고 합니다. TDF 상품 이름을 보면 2020, 2025, 2030, 같은 숫자가 붙어있는데요. 쉽게 고르는 방법은 자신의 출생연도에 은퇴 나이인 60을 더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1972년생이면 60을 더하면 2032란 숫자가 나오는데요. 이럴 경우 2030이나 2035 상품에 가입하면 됩니다. 20~30대 투자자는 보통 2035~2045 상품에 가입하면 되고 40~50대라면 2025~2030 상품에 가입하게 되겠죠. 삼성자산운용의 '한국형TDF' 상품으로 2025와 2045를 비교해볼게요. 2025에 가입하면 주식 비중이 55%, 2045는 주식 비중이 80%입니다.

Q. 또 따져봐야 할 게 있나요? 

A. 우리나라는 TDF가 도입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해외 운용사에 자문을 구하거나 위탁운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해외 자산운용사가 내 돈을 굴리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또 자산운용사마다 해외 투자와 국내 자산 투자 비중이 다릅니다. 수익률을 높이려고 적극적으로 편입자산을 고르는 '액티브형 TDF'냐 적은 보수를 받는 '패시브형'이냐도 투자 성향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해외 주식시황과 연계한 환헤지 전략을 활용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수수료도 따져보세요. TDF는 장기간 투자되는 연금 상품이므로 복리효과를 감안해야 합니다. 

Q. TDF와 함께 노후 자산을 관리할 또 다른 상품은 없나요?

A. 그렇다면 인출식연금펀드(RIF)와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RIF는 매월 정해진 금액을 인출할 수 있는 월지급식 펀드 상품입니다. 이와 함께 절세를 위해 IRP를 활용해 보세요. IRP는 연금저축을 포함해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금융투자업계의 노후 자금 관리 전문가들은 TDF로 돈을 모으고, RIF로 쓰고, IRP 계좌를 이용하라고 조언하는데요. 이렇게 은퇴 계획을 짜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