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혜 기자의 짠내 생존기] ‘더 큰 바보 이론’ 좇다가 ‘덤터기’ 쓴다
2018-07-07 09:30
"나는 바보 아냐"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10월은 주식투자에 특히 위험한 달 중 하나. 다른 위험한 달로는 7월, 1월, 9월,…"
"10월은 주식투자에 특히 위험한 달 중 하나. 다른 위험한 달로는 7월, 1월, 9월,…"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빌게이츠는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을 얘기한다. 이 이론은 단순하다. 내가 어떤 재화에 지불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더 바보’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이다. 예컨대 내가 10원 주고 도토리를 사서 묵혀 두면, 언젠가 더 큰 바보들이 20원 혹은 30원을 내면서까지 도토리를 사들인다는 것이다.
약간 바보에 이어 보통 바보가 시장에 들어오는 식으로 ‘바보들의 행진’이 거듭될 때 거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도토리 가격은 치솟는다. 거품이 ‘팡’ 터져, 도토리 가격이 바닥 모르고 떨어질 때 ‘제일 바보’가 모든 피해를 떠안으면 행진은 비참하게 막을 내린다.
'한국인은 투기의 민족’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더 큰 바보 이론’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가상화폐 시세가 바닥을 치는 순간에도 "가즈아"를 외쳤던 것이야 말로 '더 큰 바보 이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싶다.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투자를 했고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50억원가량을 날렸다. 뉴턴은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으나, 인간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을 쓴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마크 트웨인도 광산주에 투자했다가 현재 가치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돈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