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무역전쟁 임박에 공포 확산, 상하이 0.91% 급락
2018-07-05 16:22
상하이종합 2700선도 위태, 선전성분 1.92%, 창업판 2.10% 폭락
미·중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어짐에 따라 중국 증시도 급락세를 지속했다.
미·중 양국이 6일 상대국의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시장 공포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 중국이 일단 선제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은 고수하고 있어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24포인트(0.91%) 폭락한 2733.88로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소폭 강세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거래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다. 2900선, 2800선이 잇따라 무너지더니 이제는 2700선 마저 위태롭게 됐다.
선전증시의 낙폭은 2% 안팎으로 훨씬 컸다. 선전성분은 173.31포인트(1.92%) 빠지면서 9000선이 붕괴되고 8862.18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도 전거래일 대비 무려 32.93포인트(2.10%) 폭락한 1532.68로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전쟁이 최근 하이테크 분야로 빠르게 번지는 것 등이 선전 증시 급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은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중싱(中興·ZTE)를 제재한데 이어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진출을 불허했고 중국 법원은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중국 내 D램 등의 판매와 생산을 금지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예고대로 맞춤형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섰지만 증시 하락세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시장은 이번 완화조치로 7000억 위안 가량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환율 안정'을 잇따라 강조하며 구두개입하면서 위안화 절하도 제동이 걸렸지만 투심은 살아나지 않았다.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 미·중 무역전쟁 추이와 대내외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 등이 향후 낙폭과 하락세 지속기간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는 전거래일 대비 2.94% 상승했다. 이 외에 방직기계(2.55%), 주류(0.19%) 종목만 붉게 물들었다. 오토바이 종목 주가는 4.44% 폭락했다. 가구(-3.86%), 조선(-3.82%), 석탄(-3.55%), 철강(-3.40%), 종합(-3.38%), 화학섬유(-3.30%), 석유(-3.21%), 의료기기(-3.11%), 발전설비(-3.10%) 등이 3%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