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응급실 폭행남에 구속영창 청구…의사 "선처 없다"

2018-07-05 16:57
A씨 "술 취해서 그랬다 의사에게 미안하다"고 말해

[사진=연합뉴스]


익산의 한 병원에서 의사를 마구 폭행한 가해자가 "술 취해서 그랬다"며 "의사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전해 들은 피해 의사 B씨는 "가해자를 선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5일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 의사를 폭행한 A씨(46)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일 밤 9시 30분쯤 익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 B씨(37)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원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와 B씨가 얘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A씨가 오른쪽 팔꿈치로 B씨의 얼굴을 때렸다.

A씨는 주저 앉은 B씨의 머리채를 왼손으로 잡은 뒤 계속 위협을 가했다. B씨는 A씨의 손목을 잡은 채 저항하지 못했다. 또 A씨는 피를 흘리고 있는 B씨를 향해 "감방에 들어가더라도 나와서 죽여버리겠다"라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현재 B씨는 뇌진탕, 코뼈 골절, 치아 골절 등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손가락이 골절돼 병원을 찾은 A씨는 당직 의사인 B씨가 웃음을 보이자 '내가 웃기냐'며 시비를 걸고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