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우디 원전 수주에 총력 대응…원전지원센터 설치
2018-07-02 10:37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에 5개국 모두 선정
"범 정부적 역량 결집해 모든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범 정부적 역량 결집해 모든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소 최종 수주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총력 대응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업과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민관 합동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에서는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 선정에 따른 향후 수주 전략과 정부 지원 계획 등을 논의했다.
당초 한국을 포함한 2, 3개국만 예비사업자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사우디는 예상을 깨고 5개국 모두 선정했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사우디가 마지막 단계까지 5개국의 경쟁을 유도, 협상 우위를 점하려고 이렇게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 사우디 원전 수주에 필요한 기관 간 협업과 정보 공유, 공동 대응을 위해 '사우디원전지원센터'를 한전아트센터에 설치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당시 운영한 '워룸'(War Room)을 모델로 사우디 요구사항 분석, 입찰 제안서 작성, 양국 업계 간 실무협의 등을 위한 종합 실무지원기관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백 장관은 "이번에 우리나라가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우리뿐 아니라 입찰을 희망한 5개국 모두가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원전 사업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국내 원전산업 해외 진출의 '제2단계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 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앞으로 5개국의 전략적 제휴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우디의 협상 레버리지 극대화 차원의 조치로 평가되는 만큼 본 입찰 과정에서 각국 간 여러 차원의 합종연횡 가능성에도 면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미국에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국내에 원전을 지으면서 미국 웨스팅하우스로부터 기술을 습득했고, UAE 원전 수주도 웨스팅하우스와 함께하는 등 오랜 협력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도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원자로 AP1000을 일부 도입하기는 했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고려하면 둘의 협력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도 각자 다른 원전 노형을 채택하고 있어 제휴가 간단치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