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장녀, 허민회 ENM 대표 직속 배치···‘3세 경영’ 시동

2018-06-29 21:40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녀 이경후, 다음달 1일부터 상암동 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 [사진=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경후(33)씨가 그룹 핵심계열사인 CJ ENM의 마케팅을 맡아 경영에 본격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CJ그룹은 미국지역본부 마케팅 팀장인 이경후 상무를 다음달 1일 정식 출범하는 통합법인 CJ ENM의 브랜드전략 담당 상무로 인사 발령 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오는 2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본사로 출근한다.

CJ ENM은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체 CJ E&M의 통합으로 탄생한 국내 첫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이다. 내부 조직은 E&M과 오쇼핑 부문으로 각각 나뉜다. 이 상무는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허민회(56) CJ ENM대표 직속 별도 조직으로 활동한다.

CJ ENM 첫 수장을 맡은 허민회 대표는 CJ주식회사 경영총괄, CJ푸드빌 대표,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CJ오쇼핑 대표 등을 거쳤다. 이재현 회장의 최측근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허 대표를 장녀의 ‘경영 스승’으로 삼은 셈이다.

이 회장의 장남인 선호(28)씨는 CJ제일제당 마케팅 부장으로, 지주사를 오가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처럼, 향후 장녀는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맡고 장남은 지주사와 식품 계열을 맡아 협력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상무는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으로 일하며 현지에서 비비고만두 안착과 한류 콘서트 행사인 케이콘(KCON)를 성공시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1년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해 CJ오쇼핑 상품개발, 방송기획 등을 거쳤다. 2016년부터 미국지역본부 마케팅을 맡아 지난해 3월 상무대우, 같은 해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발령을 앞두고 미국 체류 약 2년 반 만에 귀국했다.

이 상무의 남편 정종환(37) CJ주식회사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은 당분간 보직 변동 없이 현지 사업을 챙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