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에 추락하는 ‘한진주’ 바닥은

2018-07-01 15:54
한달새 한진칼 27%ㆍ대한항공 12% 줄줄이 급락…진에어는 면허취소 위기

한진그룹주가 오너 리스크 탓에 추락하고 있다. 실적 전망이 나쁜 편이라 저가매수에 나서기도 어려워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 주가는 6월 한 달 동안 27% 하락했다. 한진칼우와 진에어, 한진도 각각 17%, 16%, 13% 내렸다. 주력사인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우는 각각 12%, 5% 빠졌다.

한진그룹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얼마 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혐의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대한항공에 총수 일가 일탈행위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와 해결책을 묻는 공개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공개서한 발송이라는 주주권을 행사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에어는 면허취소 위기에 처했다.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불법으로 등기이사에 올린 탓이다. 그나마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에 대한 면허취소 처분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상대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한진그룹주에 대한 실적 전망도 어둡다.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4만6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내렸다. 케이프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3000원과 5000원씩 목표주가를 낮췄다.

한 투자자는 "이제 와서 손절매를 하기도, 저가매수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2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1.5% 감소한 3조600억원, 영업이익은 22.0% 줄어든 1298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