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개방 후 물 흐름이 회복됐고, 조류농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금강·영산강 5개 보 처리계획을 연말에 발표하고, 나머지 한강·낙동강 11개 보는 추가 개방 후 모니터링을 한 뒤 처리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환경부·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중간결과에 따르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금강 세종보의 녹조(클로로필-a)가 개방 전보다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 공주보의 녹조는 40%, 영산강 승촌보의 녹조는 37% 각각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총 16개 보 중 10개 보를 세 차례에 걸쳐 개방해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30개 항목을 모니터링했다.

정부는 수질이 보 개방 이후 수문을 크게 연 보를 중심으로 조류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세종보·공주보의 조류농도(클로로필-a)가 개방 전보다 약 40% 감소했고, 승촌보는 올해 4월 완전히 개방한 뒤37% 감소했다.

보 수위를 완전 개방한 세종보·승촌보 구간에서 여울과 하중도가 생성되고, 수변 생태공간이 넓어지는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승촌보에서는 보 개방 후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Ⅱ급) 개체수가 증가했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Ⅱ급)가 처음 관찰되기도 했다.

생물 서식처로 기능하는 모래톱이 증가했고, 악취 및 경관훼손 우려가 컸던 노출 퇴적물은 식생이 자라나면서 빠른 속도로 변화됐다.

이로써 4대강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취수장·양수장 때문에 제한적으로 보를 개방했음에도 물 체류시간이 29∼77% 감소하고, 유속이 27%∼431%까지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개선됐다고 봤다.

낙동강의 경우 보를 최대한 개방한다면, 수질오염물질이 강에 머무는 시간을 약 65일(90%) 줄여 수질오염사고로부터 취수원 안전을 지키는 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금강·영산강에 위치한 5개 보는 연말까지 개방·모니터링을 충분히 진행하고, 올해 말에 4대강 조사평가단에서 처리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물관리일원화에 따라 국무조정실 통합물관리 상황반 운영을 종료하고 4대강 조사평가단을 다음 달 환경부에 구성한다. 보 처리계획안은 내년에 출범하는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한강·낙동강에 위치한 11개 보는 취수장·양수장 때문에 제한적으로 개방했다. 정부는 이 상태로 모니터링이 어렵다 보고, 용수공급대책을 보강해 하반기부터 보 개방을 확대하고 이후 처리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대규모 취수장이 없는 낙동강 낙단보·구미보는 최대개방을 한다.

대규모 취수장이 위치한 한강 이포보, 낙동강 상주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합안보는 취수장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위까지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한강 강천보·여주보, 낙동강 칠곡보의 경우 대규모 취수장이 현재 수위에 근접해 있어 여타 보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 추후 개방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