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KAI 사장 “정부지원 없으면 보잉‧록히드마틴도 존재 어려워”

2018-06-27 13:35
‘양질의 일자리 창출’ 항공우주업계에 정부지원 촉구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일자리창출과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항공우주산업 정책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최윤신 기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보잉과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굴지의 항공기 제조사도 살아남기 어렵다”며 정부가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송영길·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일자리창출과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항공우주산업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선진강국 진입의 필수요소인 한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적 지원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KAI 사장에 취임한 이후 당연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협회(KAIA)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여러 가지 첨단기술이나 국가안보와도 관계된 항공산업은 하나의 기업이 투자하기에는 너무 큰 규모”라며 “록히드마틴의 경우 300만평이 넘는 공장 부지에 대해 단 1달러의 임차료를 내는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이는 보잉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이날 발언은 항공우주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정책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T-50, KT-1, 수리온 등 군용항공기 개발을 성공함으로써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며 “정부가 연구개발(R&D), 금융지원, 생산 및 판매지원 등 선진국 수준의 지원을 해 준다면 우리나라의 확실한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ST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를 집중지원해 GDP의 8.5%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키웠다”며 “항공산업은 정부의 관심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담당 과장 등 유관부처 관계자와 업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해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최기영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항공우주산업 육성은 선진강국 진입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업체의 도전의식 △업체 상호간 협력의지 강화 △지속적 R&D투자를 통한 기술개발 장려 등을 포함함 ‘팀 코리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