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스마트폰의 공습" 전 세계 출하량 상위권 대거 진입

2018-06-27 16:32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 공개…상위 12위 중 중국기업 9개 차지

중국 최대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화웨이가 지난 5월 출시한 P20 시리즈.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상위 12곳 중 중국업체가 9곳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이들 9개 업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합치면 총 6억2600만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5억3000만대 중 중국 업체들이 38% 점유율을 차지해 2016년 34%에서 4포인트(P)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華爲)는 지난해 총 1억5300만대를 출하해 3위에 올랐고, 오포(OPPO)와 비보(vivo)의 출하량은 각각 1억1800만대, 9500만대로 4, 5위를 유지했다. 가성비로 유명한 업체인 샤오미(小米)는 전년대비 73% 급증한 9170만대를 출하하며 6위로 뛰어올랐다.

다른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레노보(Lenovo), ZTE, TCL, 지오니(Gionee), 쿨패드(Coolpad) 등 5개 업체는 인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출하량 순위 8~12위를 석권했다.

순위별로 살펴보면 삼성은 지난해 총 3억170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2억1500만대를 출하한 애플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은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J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폰 갤럭시S8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마트폰을 대량 출하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가성비와 물량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했던 중국 업체들의 전략도 변하고 있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폰을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고, 샤오미는 인도에서, 오포와 비보는 동남아 시장에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