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 제조 2025’ 보도 금지 지시…美 통상마찰 우려
2018-06-27 10:27
트럼프, 중국 투자제한 요구 완화 시사
중국 정부가 언론에 자국의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에 관한 보도를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26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 제조 2025를 겨냥해 투자 제한 등 통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에 중국 제조 2025 관련 기사를 당분간 싣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이달 5일 이후 중국 제조 2025 기사를 거의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월 사이 140건을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홍콩 명보와 타이완 중앙통신도 “중국 제조 2025를 언급하면 기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미국과 통상 마찰을 부각시키는 보도를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자국의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해 중국 제조 2025를 억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번 주,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적으로 중요한 (미국의)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제한 계획을 완화할 것을 시사했다. 2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와서 이를 훔치고 있다”면서 “이를 보호해야 하며 그것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해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제한을 위해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던 것에서 한발 물러서, 기존 행정부 기구인 CFIUS의 권한 강화로 중국의 미국 기술 침탈해 대응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