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더블보텀라인 맞춤형 조직·제도 재설계" 주문

2018-06-26 18:30
- 사회적 가치 혁신 주도, 신사업 개발 등 가능하도록 조직 정비 당부
하반기 CEO 세미나서 구체적 방안 마련해 내년부터 실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8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글로벌 성장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대한 각 관계사 CEO들의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사진=SK]



"사회의 신뢰를 받는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적극 추구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하며, 이 원칙은 글로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8 확대경영회의'에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진(CEO)에게 "사회와 고객에 친화적인 기업은 단기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긍정적인 평판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가 성장하게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 "사회적 가치 혁신 위한 조직·제도 재설계" 주문

이날 최 회장은 인도의 보텍스, 스웨덴의 ABB, 일본의 도요타 등을 예로 들며 "이들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거나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을 분리하는 등 새로운 조직설계를 도입해 블루오션 시프트를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관계사는 하반기 CEO 세미나까지 새로운 조직 및 제도 설계방향을 준비해서 내년부터 실행에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 CEO들은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체인지'의 적극적인 추진을 위해 각 관계사가 진행중인 변화·혁신 어젠다들을 사회적 가치 창출 추구 노력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경영 목표를 다시 설정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경제적 가치 추진에 중점을 뒀던 기존 조직에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도록 할 것"이라며 "전담조직을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 사회적 가치 추진과정에서의 장애요인 규명 및 해결방안 수립 등을 통해 조직을 새롭게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와 관련한 평가 및 보상에 대해서도 조직 운영 계획에 맞춰 정성적·정량적 평가를 포함,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 경영상황 위기로 진단...반도체 착시 탈피 필요"

조대식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수출 둔화 등 현재 경영여건이 10년 전 금융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며 "우리 그룹의 실적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제시하며 "미래 유망 사업에 대한 글로벌 성장전략을 한마음 한뜻으로 추구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참석한 CEO들은 그동안 각 관계사별로 진행해온 글로벌 성장 관점의 성과와 시사점에 대해 발표하고 패널토의를 하면서 글로벌 경영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연계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또 혁신의 가속화를 위해서 일하는 공간과 조직구조, 협업체계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각 관계사별 진행상황과 추진 과정에서의 애로 사항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토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