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에 추락하는 코스피… "외환시장 안정 찾아야"

2018-06-26 18:57
원화 약세 3분기까지 이어질수도
7~8월 약달러 전환이 반등 시점

코스피는 26일 전거래일 대비 6.96포인트(0.30%) 하락한 2350.92를 기록했다. 사진은 2월 6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스피가 2350선을 겨우 지켰다. 외국인이 좀처럼 '셀 코리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안정을 찾을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 6월만 코스피서 1.6조 팔아

26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하반기 증시 전망을 보면 원화가치 약세는 3분기 들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점을 확인할 때까지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 1150원대까지 올랐다가 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4원 떨어진 1114.8원을 기록했다. 내림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오전 한때 상승 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환율은 6월에만 3.44%(37.1원) 올랐다.

코스피가 맥을 못 추고 있는 이유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96포인트(0.30%) 하락한 2350.92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하루에만 348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6월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한 주식 규모는 1조6400억원을 넘어선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3.43% 빠졌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끌어올릴 뚜렷한 재료가 없어 당분간 횡보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경계심리가 여전하다.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키우고,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이유다. 미국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아시아 6개 신흥국(한국·대만·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인도)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본을 190억 달러로 추산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하반기엔 IT·반도체·소비주 눈여겨봐야

주요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 예상치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예상치 상단은 연초만 해도 3000선을 넘었지만, 이제는 2800선 안팎까지 내려왔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은 예상치 상단을 각각 2800, 2750, 2930선으로 낮췄다.

환율은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다. 미국 금리 인상은 예상돼온 재료였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가파르게 뛰고 있다.

그래도 낙관론이 여전히 존재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달러화도 7월 말이나 8월 초에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그때부터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이는 원·달러 환율 오름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반기 추천종목으로는 반도체·정보기술(IT)주와 산업·소비재주가 꼽히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말로 갈수록 외국인 수급이 살아나면서 반도체·IT주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옥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관련 소비주인 면세점·화장품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