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지방선거 토론회서 안철수·유승민 성토 분출
2018-06-26 14:39
안철수, 성찰의 시간 필요해…유승민 불출마해야
바른미래당이 26일 개최한 6·13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당의 간판인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책임론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또한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 실패,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안철수·김문수 단일화' 논의, 공천 과정에서의 당내 갈등 등이 결국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관영 원내대표와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장을 맡았던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안 전 의원에 대해 "충전이 필요하다"며 "거듭된 정치적 실험 과정에서 자신의 사회적 자본을 소진했다"고 진단했다.
'안철수 정계 은퇴론'에 대해선 "안 전 의원에 대한 가혹한 청산주의적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유승민 전 공동대표에게 '자기희생'을 주문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성권 전 후보는 특히 "젊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 유 전 공동대표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유 전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의 2020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유 전 공동대표는 '북미정상회담 실패'라고 말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차이가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선포했다"고 꼬집었다.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논의와 공천 잡음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안 전 의원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먼저 단일화를 제안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은 최악"이라며 "중도성향 유권자들이 바른미래당을 지지할 이유를 없애버렸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시대착오적 구태를 답습하는 한국당과의 선 긋기를 못하고 막판 단일화 논의에 치중한 것은 건전 야당을 필요로 하는 시대적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정 지지층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당의 최대주주 간 갈등으로 비친 공천잡음은 치명적이었다"며 "거대양당 구태 청산과 개혁세력으로 포지셔닝한 당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