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라도나 “우리 땐 목숨 걸고 뛰었어”…아르헨티나 '내홍에 흔들'

2018-06-24 21:09
마라도나, "선수들에게 유니폼 의미 알려주고파"

22일 러시아 월드컵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경기를 관람하는 디에고 마라도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8)가 러시아 월드컵 크로아티아전 참패의 시름에 빠진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후배들을 직접 만나겠다고 나섰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4일(한국시간)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의 나이지리아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훈련 캠프 방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러는 “마라도나가 나이지리아전을 앞둔 대표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의미에서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역대 월드컵 우승 2회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D조에서 아이슬란드와의 1-1 무승부에 이어 크로아티아에게 3-0 참패를 당해 1무1패에 그치면서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도 아이슬란드전 PK골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부진한 상황이다.

아이슬란드(1무1패)와 나란히 승점 1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꼴찌로 추락했다.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꼼짝없이 조별리그 탈락이다.

선수 시절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 우승을 이끌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감독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8강까지 지휘했던 마라도나는 "내가 대표팀 시절에는 목숨을 걸고 뛰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인 디에고 시메오네, 페르난도 레돈도, 오스카르 루헤리, 클라우디오 카니히아, 알베르트 루케 등도 (나처럼)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과 만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경기 부진에 이어 감독과 선수들 사이 분열이 일어나며 내홍에까지 시달리고 있다.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팀 전체적인 수준과 메시의 수준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자칫 메시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을 무시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 말이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아르헨티나 방송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은 삼파올리 감독의 발언을 전해 듣고 “그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하라고 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23일(현지시간) 밤 삼파올리 감독과 코치,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과 만남을 가져 삼파올리 감독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중심으로 삼피올리 감독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은 삼피올리 감독을 대신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미드필더이자 현재 대표팀 수석코치인 호르헤 부루차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수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타피아 협회장은 삼피올리 감독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을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