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中농업과학원 방문 '경제 행보'

2018-06-20 17:58
北노동당 친선참관단과 함께 시찰…3차 방중 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환영하며 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 노동신문이 20일 게재한 것이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경제사령탑'인 박봉주 내각총리와 과학·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의 최신 농업연구시설인 '중국농업과학원'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TBS 방송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용차인 금색 휘장이 새겨진 VIP차량 2대와 수행원 차량이 이날 아침 8시반께(한국시간 9시반)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台) 영빈관을 빠져나와 북쪽으로 향하다 베이징 농업과학원에 들어갔다

TBS 방송은 이같은 김 위원장 일행의 동선에 대해 "중국이 북한의 경제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 엿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시찰단이 베이징 농업과학원을 둘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호시찰단을 중국에 파견했다. 당시 이들 우호시찰단은 약 10일간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항저우(杭州) 등을 둘러보며 기술 관련 시설 등을 시찰했고, 이들은 베이징에서 농업과학원 문헌정보중심과 중관춘 과학원 문헌정보중심 등을 둘러봤다.

당시 현장에서 북한은 정보기술(IT) 등 과학기술과 농업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원한다는 것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당시 중국이 북한에 농업과 과학기술, 인문분야의 대규모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김 위원장이 방문지를 다시 찾으며 북·중 경협을 모색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제1차 북·중 정상회담 당시 방중 마지막 날 중관춘 사회과학원에 들렀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펑리위안 부부와 양위안자이에서 오찬을 한 뒤 특별열차 편으로 귀국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3차 방중 일정은 이날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관단에 포함된 박봉주 내각총리와 박태성 부위원장은 북한이 새롭게 내건 '경제건설 총력' 노선의 핵심 담당자다. 이들의 방중은 의제에 북·중 경제협력 문제가 포함돼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박봉주 총리는 현재 내각을 통솔하며 김정은 정권의 경제정책 실행을 관장하는 인물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핵·경제 병진노선을 접고 경제총력 노선을 선포한 당 전원회의에서 "당의 경제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내각의 통일적인 지휘에 무조건 복종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당의 정책을 하위에서 집행하는 역할에 머물렀던 내각을 '경제사업의 주인'으로 지칭하며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