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문재인 대통령, 멕시코전 직접 관람·응원…'기적의 승리' 기운 얻나

2018-06-20 11:30
역대 대통령 중 월드컵 해외원정 응원 첫 사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2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문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선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관전하고 태극전사를 응원한다.

문 대통령은 21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인 24일(한국시간) 0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누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직접 관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월드컵 한국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현장을 네 차례 찾아 응원전을 펼친 이후 16년 만이다. 해외 원정에서 월드컵을 응원하는 건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와 결승전을 찾아 독일 축구대표팀을 격려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변함없는 축구 사랑을 드러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3일 독일 축구대표팀 전지훈련지 이탈리아 에판에 가서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등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서도 남다른 축구 사랑을 보인 인물은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16대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3년 4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한일전을 관전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것에 자극받아 ‘박대통령컵 쟁탈 아시아축구대회’(박스컵)를 창설했고, 박스컵 개막식마다 직접 시축을 하고 경기를 관전했다.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도 대통령배 축구대회에서 연례행사로 시축에 나섰으나, 축구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축구 대회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해 멕시코에 또 패하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렵다. 문 대통령이 태극전사들에게 ‘기적의 승리’를 위한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