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집트 왕자’ 살라, 러시아 돌풍에 밀린 '씁쓸한 데뷔전'
2018-06-20 06:13
부상 투혼을 벌인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월드컵 데뷔전이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살라가 위기에 빠진 이집트를 구하기엔 개최국 러시아의 돌풍이 너무 강했다.
살라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15일 우루과이와 1차전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봤던 살라는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페널티킥으로 월드컵 데뷔골을 기록했지만, 팀의 1-3 완패로 빛이 바랬다.
살라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소속의 살라는 지난달 27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살라는 월드컵 출전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이집트는 후반 들어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2분 만에 자책골로 러시아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4분 데니스 체리셰프, 3분 뒤 17분 아르템 주바에게 연속 골을 헌납해 순식간에 0-3으로 크게 밀렸다.
살라의 표정도 일그러졌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이집트는 후반 28분 만회골을 넣었다. 살라가 만들고 살라가 마무리했다. 살라는 드리블 돌파 과정에서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직접 나서 강력한 슈팅으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