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조치들의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CNN 등 외신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 전사자 유해 200구의 송환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결정하면 이르면 이번 주 받을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선언하고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포함된 미군 전사자 시신 송환을 추진하는 등 양국이 합의문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미군 전사자 시신이 북한 어딘가에 최대 5300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종된 미군은 7697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는 격추된 조종사, 일부는 보병이나 전쟁포로 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사망자를 미군으로 추정하는 이유로 골격이 아시아인이 아닌 서양인과 유사하기 떄문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다른 국적의 사망자도 유해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료는 밝혔다.

미 국방부는 홈페이지에서 과거 사례에서 북한 관료들은 수년간 200구의 유해를 발견했다는 것을 내비쳤다고 밝혔다며 북미정상합의문에서 1990년대 했던 것처럼 송환해 인도적인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한 당국자는 인식표, 군복, 신분증이나 다른 소지품이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군에 DNA 확인 과정이 있다고 밝혔다.

송환이 진행되면 북한이 휴전선의 유엔대표부에 유해를 전달하게 되고 유엔은 간단한 절차를 거쳐 이를 미군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해는 이후 DNA 확인을 위해 미군 하와이 연구실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 당국자는 백악관이 유해를 전달받기 위한 특사를 북한에 직접 보내는 방안도 남아 있다고 CNN에 밝혔다.

합의문에 담겨 있는 미군 전사자 유해의 송환과 함께 이후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도 이뤄질 전망이다.

별도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방안에 대한 구체화와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등과 관련된 체제 보장 방안에 대한 논의도 후속 협상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미사일 목록을 작성하고 이를 타국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폐기에 나설지도 주목된다.